남 신경 안 쓰고 쓰는 글

폰을 켰는데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을 때.

철저한 익명주의자 2022. 1. 23.

백수가 된지도 벌써 꽤 됐다. (절대 기간은 밝히지 않을 것. 나는 이 블로그를 철저한. 어떤 내 지인도 알 수 없는 철저한 익명으로 쓸 것이니깐!)

 

처음에는 좋았다. 문제는 이 기간이 길어지다보니깐, 여러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오늘 느꼈던 가장 큰 폐해는... 24시간 내내 친구든 지인이든 누구에게도 연락이 한 통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활발하게 대학을 다니던 때와.

 

준 사회생활 (이런 표현이 가능한 이유가 있음. 여기는 익명이니 제대로 밝히지 않겠음)을 할 때는 누군가랑 무언가를 계속 같이하고 + 매일 마주하고 -> 그러다보니 계속 연락을 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백수가 되니 사회생활도 안하고 집에 틀어박혀서 책 읽고 컨텐츠나 만들고 있고 그러다보니깐. 아무도 나를 만나주지 않는다. 

 

물론 만나자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내가 또 쳐내고 있다. 희한한게 내가 굉장히 외향적인 사람인데 이렇게 백수 생활을 시작하다보니 나 조차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X라 귀찮아지고 있다. 그냥 하루종일 컴퓨터하고만 논다. 이게 말이 돼? 나처럼 외향적인 사람이? 말이 된다.

 

컴퓨터야 말로 내가 실인생 10년을 바친. 87600시간 (10년을 시간 단위로 하면 이렇게 됨) 이상 때려 바친 그런 부분이니깐. 사람보다 익숙해서 컴퓨터가 더 좋으니깐.

 

문제는 이게 악마의 기계라서 이걸로 생산적인 것만을 하는 것이 아닌 놀기도 딱 좋다는 것이다.

 

- 컴퓨터로 유튜브 보기

- 컴퓨터로 게임 하기

- 컴퓨터로 넷플릭스 보기

- 컴퓨터로 웹서핑 하기 (시간 순삭 됨)
- 컴퓨터로 나무위키 보기 (이것도 시간 순삭 됨)

 

등등... 별의 별게 다 있어서 이거 하다보면 하루에 10시간. 20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물론 컴퓨터로 생산적인 것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거 머리쓰는 거고 에너지 들어서 싫다. 그냥 대가리 내려놓고. X라 쉬고 싶다고!!!

 

문제는 이게 고착화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관성이 되어서 사람도 안 만나고 히키코모리 새퀴 마냥 집에서 빈둥빈둥 쳐 논다는 것이다. 내가 돈이 없었으면 개 빡세서 기업에 취업을 하든, 시험을 봐서 공무원이 되든 그랬을 텐데... 문제는 컴퓨터를 너무 잘해서 20년 정도 일하지 않아도 될 돈을 희한한 방법으로 다 벌어놓았다. 

 

그래서 얼마 전에 만난 한 대표님이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 것이다. "소년 성공은 좋지 않아. 너무 이른 나이에 돈을 많이 벌면 사회 생활을 못해. 그게 나중에 독이 될 수 있어 조심해."

 

돈 없었으면 쳐 벌러 나갔을 것이라 인생 개 빡세게 살았을 것인데 돈이 7억이 넘게 있으니 일을 도저히 못 하겠어!!! 진심 익명이니깐 내가 재산까지 밝히지, 주변 사람들한테는 돈 없다고 하고 산다.

 

이유 : 나는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아서 실제 재산은 많아도 마음은 가난하니깐. 돈? 절대 안 쓴다. 취미? 돈 들어가는거 안한다. 컴퓨터의 좋은 점 : 돈이 안 들어감 ㅋㅋㅋㅋ

 

지금과 같은 소비 습관으로 살면 20년도 거뜬히 살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사는게 재미가 없다는 것. 예전에 거지 시절처럼 헝그리 정신으로 파이팅 넘치게 다시 살고 싶은데... 그렇다고 지금의 돈이 주는 안락함을 포기 할 수도 없고. 굉장한 딜레마다.

 

으악!! 왜 아무도 나한테 연락을 안해줘!!! 외로워!!! ㅅㅂ 쓸데없이 돈은 왜 이렇게 많아!!!! 근데 좋아!!! 자본주의의 첨병에서 돈에 퐁당 빠져 죽을래!!! 절대 안 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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