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신경 안 쓰고 쓰는 글

겁나 어이 없는게 익명인데도 막 쓰지를 못하네...

철저한 익명주의자 2022. 1. 25.

도대체 에버노트랑 티스토리의 차이가 뭔데, 왜 에버노트에는 편하게 막 쓰면서 티스토리에는 쓰지 못하지?

 

에버노트 : 오로지 나만 보는 플랫폼 / 재산이 어디에 있는지 등등 아주 민감한 문제도 다 쓸 수 있음.

 

티스토리 : 철저한 익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절대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방문. 만약에 여기에 댓글을 단다고 해도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다는 댓글. 그게 기분 나쁠 것도 없고. 그건 내가 아님. 가상화 된 익명의 공간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임.

 

기존에 운영하던 플랫폼 : 나라는게 밝혀지고 내 지인들도 알아서 통제와 검열이 가득한 판옵티콘 같은 곳. 그런데 막상 내가 나중에 내가 쓴 글을 읽을 때는 여기 가서 읽는다. 내가 엄청 검열하고 아무래도 심혈을 기울여 쓰는 것이다 보니깐 내가 다시 읽어도 좋기 때문.

 

지금 이 티스토리와 같은 경우 일종의 방파제 역할이다. 즉 에버노트 -> 기존 플랫폼으로 갔던 것이 기존의 단계라면, 이제는 에버노트 -> 익명 블로그 -> 기존 플랫폼으로 가는 3중 방파제가 된다. 사실 에버노트는 여기서 생략이 되기도 한다. 

 

익명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에버노트처럼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에 막 쓰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소수들은 보기 때문에 그들에게 약간 20% 정도의 초점이 맞춰져 있어 0 -> 100% (기존 플랫폼)이 아니라 20% -> 100% (기존 플랫폼)으로 간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일종의 마중물 역할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이 있다.

 

나는 이야기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해킹이라는 내가 가진 기술 (어나미머스와 와레즈 정신)을 이야기에 적용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살도록 하자.

 

-----

 

에버노트와 티스토리의 다른 점이 생각남.

 

에버노트 : 1~2 문장 짧게 적어도 됨. 핸드폰으로 적어도 됨. 지하철에서 편하게 적어도 됨.

 

티스토리 : 아무리 익명화된 블로그라지만 그래도 1~2 문장은 좀 심하다고 보임. 그래서 어느 정도 분량을 채우려고 함. 그러다보니 핸드폰으로 편하게 못 적음. 일단 컴퓨터를 켜야 함. 컴퓨터에서도 에버노트는 앱이 바로 있는데 이건 뭐... ㅅㅂ 웹 브라우저 켜고 -> 티스토리 사이트 들어오고 -> 로그인 / 비밀번호 치고 -> 글쓰기 버튼 누르고. 이런 과정이 필요함. 즉, 이게 너무 귀찮고 짜증나서 문제가 크다.

 

--------

 

이 블로그에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 유입시키기 위한 잡 정보 글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그게 별로 좋은 생각인 것 같지가 않다. 왜냐면 저기 있는 글은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야기를 창조하는 사람인데, 잡 정보 글은 개 X밥 같은 그런 글만 가득하다. 이야기의 서사가 없다.

얼마 전에 이 유튜브르 봤는데 영상을 무슨 300개 가까이 올렸는데 구독자가 겨우 1만명이었다. 이걸 보고, 슈카월드는 '이야기의 서사'를 올려서 같은 300개여도 지금 200만 구독자인데, 역시 서사가 없다는 것은 답이 없구나. 내가 딴지일보를 좋아하고 문유석 판사나 오후 씨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두 서사가 있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걸 크게 깨달았다. 서사 있는 삶. 이야기 있는 삶. 그런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했었던 게임 크랙, 컴퓨터 해킹, 와레즈라는 그 기술을 여기에 잘 접목 할 그런 생각을 해야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