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신경 안 쓰고 쓰는 글

사람을 만날 때 들어가는 에너지

철저한 익명주의자 2022. 1. 28.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여러가지의 성격 검사에서도 외향적이라고 떴으니깐.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 내가 생각보다 에너지를 얻는 곳이 '비대면 만남 / 인터넷 / 도서 / 이야기'등에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요 며칠 매일 연속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내가 오랫동안 알았던 편안한 친구를 만나면 에너지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나 별로 안 친한 친구들을 봤을 때는 이상하게도 계속 이 사람을 신경 쓰게 된다. 더불어 그 사람이 나에게 뭔가를 배우러 왔거나 뭔가를 원하려고 하면, 텐션과 딕션을 많이 업 시켜서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한다. 이러다보니깐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는 것같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면 저녁인 경우는 집에 와서 뻗어서 자기 마련이고, 점심일 경우에도 2~3시간 이렇게 에너지를 쓰면 추후에 어떤 일이나 무언가를 하기 싫어진다. 그냥 쉬고 싶어진다. 이런 현상을 접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이런 관찰 포인트다.

 

1) 나는 생각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안 좋아 할 수 있다. 물론 이성적인 관계는 예외다.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에너지가 드는만큼 도파민과 같은 호르몬이 많이 나오니깐. 즐거운 일이다.

 

2) 그런데 이런 것 말고, 내가 나를 뽐내야 하거나 / 별로 안 친하거나 / 전혀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거나 할 때는 에너지가 상당히 많이 든다. 이런 경우는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 시간들을 아껴서 이야기를 창조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아야된다. 즉,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이 에너지를 잘 써서 [생산적이고 / 인생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쏟아야 한다. 이 에너지 자원을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인간관계에 (물론 진짜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즐거움, 추억, 행복감 등이 남는다. 이런 부분은 예외) 쏟는다는 것은 비효율도 이런 비효율이 없다.

 

안 친한 사람 / 만나면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은 많이 쳐내야 한다. 차라리 카톡이든 메타버스든 이런 곳에서 만날 생각을 해야 한다. 만남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한 에너지가 드는 고난이도 작업이며, 이것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여러 일 코딩이나 / 교육 준비나 / 시험 공부나 / 유튜브나 / 글쓰기 등등에 쓸 에너지에 굉장한 타격을 받는다. 단순하게 그 사람을 만나는 2~3시간만 날라가면 상관이 없으나, 실제 양상은 그렇지 않고. 그 사람을 만나고 와서 집에서 무언가를 할 때 그 집중력까지 큰 타격이 가서 그냥 하루가 날라가버린다. 이 부분을 잘 생각을 하고 에너지 분배 전략을 잘 생각해야겠다.

 

- 안 친한 사람은 보지 않는다.

- 이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으면 보지 않는다.

- 본다고 해도 밤에 본다. 그래서 집 오자마자 바로 자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점심 때 보면 그날 하루 그냥 다 사라진다.

- 자꾸 내가 나를 증명해야 하는, 잘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사람은 보지 않는다. 머리 써야 하는데 피곤하다.

- 편한 감정을 느끼는 지인이 아닌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보지 않는다.

- 단체 강연이 아닌 이상, 사람을 앞에 두고 귀한 자원인 열정과 열변을 토하게 될 것 같으면 보지 않는다. 이런 열정을 겨우 1:1로만 쓴다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 이렇게 아낀 에너지로 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만드는 생산적인 일을 한다. 에너지는 귀중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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